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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들국화 들국화 2009. 1. 6. 18:51

고드름



내 고향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태양이 비추이면


보석처럼 빛나던,


나 어릴 적 겨울과자


막대사탕,


그 추위에도 고드름 한입 깨어


오드득 오드득,


씹어먹던 그 아련 함과,


가슴 뭉클함이 함께 얼려,


추억되어 달려있는,


저 처마 끝이 나의 과거를


생각하게 한다.


살짝 타본 타이머신 그립다.


겨울의 한가운데서면


언제나 마음속의 고향처럼 초가지붕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던 고드름을 그리워합니다


밤새 내린눈이 초가지붕 기와지붕위를 덮으면


다음날은 눈바람마져 매워서


처마밑은 장관을 이루었지요 길고짧은 고드름으로


새로운 놀잇감을 즐기기도했습니다


한낮에는 고드름이 녹아 내리면서


빗물인지 고드름 녹은 물인지 질적한 땅위를 피해


동네 아이들은 고드름달린 처마밑으로 모여듭니다


키득거리며 장난꾸러기 아이들은


갖은 고드름 놀잇감을 즐기며 한때를 보냈고


초가지붕 아래는 한줄로 늘어선 아이들로


왁자하던 날 초등학교 졸업만하고


집에서 빈둥대던 동네 처녀들까지 합세합니다.


손마다 털실 뜨게질감을 들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고드름 처마밑을


포근하게 감싸주던 모습들


숨겨둔 첫사랑 이야기 나누며 연신 손뜨게질에


여념이 없던 그시절의 동네 풍경이였습니다


조롱조롱 거꾸로 매달린 고드름


햇살이 바추면 투명하게 수정 고드름을


꺽어 아삭아삭 먹기도했습니다.


초기집의 지푸라기와 함께 얼려진 고드름


먹는 맛도 일품이였지요


특별한 맛은 없지만 무료함 달래려 먹기도하고


장난삼아 친구 등속에 집어넣고 낄낄대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초가집 고드름 풍경은 사라졌지만


바위틈 어디에서 고드름 한가닥 발견하면


잊을수없는 추억의 풍경들이 떠올라 웃곤합니다


동네아이들 모두 한줄로 늘어서 고드름 장난속에


즐거운 시절을 보냈지만


중년의 기억속에 그대로 살아 숨 쉴줄은


그때는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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