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방
가을의 기도
들국화 들국화
2014. 10. 11. 23:23
가을의 기도
이 가을엔 작은 거울 하나를 준비해야겠습니다. 그리곤 거울 속의 나를 자주 들여다보아야겠습니다. 나를 버리라고들 하지만 이 가을엔 자주 나를 찾아보아야겠습니다. 갑자기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면 붉게 변한 벚나무 잎이 힘없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무너지는 낙엽처럼 나를 잃어버릴 것 같기 때문이랍니다. 작은 거울 하나를 준비해야겠습니다. 그리곤 거울 속의 나를 자주 칭찬해 주어야겠습니다. 계절의 추억이 쌓인 은행나무가 호화로운 빛으로 반짝이기 때문입니다. 그 빛이 너무 눈 부셔 내 모습이 초라해질 것 같기 때문이랍니다. 작은 거울 하나를 준비해야겠습니다. 자주 거울을 들여다보며 가을에 빠지지 않도록 마음을 다져야겠습니다...
SS101172.jpg
0.28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