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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와 고양이

들국화 들국화 2009. 1. 4. 15:02

♡*달팽이의 사랑*♡



아무도 살지 않는 숲속 한구석에서


달팽이 한마리와 예쁜 방울꽃이 살았습니다


달팽이는 세상에 방울꽃이 존재한다는 것 만으로도


기뻤지만 방울꽃은 그것을 몰랐습니다


토란 잎사귀 뒤에 숨어서 방울꽃을 보다가


눈길이 마주치면 얼른 숨어버리는 것이


달팽이의 관심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아침마다 큰 바위 두개를 넘어서 방울꽃 옆으로 와선,


"저어, 이슬 한방울만 마셔도 되나요?"


라고 수줍게 얘기하는 달팽이의 말이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비바람이 몹시 부는 날이면


방울꽃 곁의 바위 밑에서 잠 못들던 것이,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 속에서 자기 몸이 마르도록


방울꽃옆에서 서 있던것이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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