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시 깊은 밤 별빛에 안테나를 대어놓고 편지를 씁니다. 지금 바람결에 날아드는 풀벌레 소리가 들리느냐고 온종일 마음을 떠나지 못하는 까닭 모를 서글픔이 서성 거리던 하루가 너무 길었다고 회색 도시를 맴돌며 스스로 묶인 발목을 어쩌지 못해 마른 바람속에서 서 있는 것이 얼마나 고독한지 아느냐고 알아주지 않을 엄살 섞어가며 한 줄 한줄 편지를 씁니다. 보내는 사람도 받을 사람도 누구라도 반가울 시월을 위해 내가 먼져 안부를 전합니다... 목필균 고운시 방 2020.10.06
갈대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 고운시 방 2012.10.27
아름다운길 아름다운 길 사람이 다니라고 만든 길은 몸만 옮겨놓지 않는다. 몸이 가는대로 마음이 간다. 몸과 마음이 함께 가면 그 길은 길이 아니라 도(道)이다. 고운시 방 2011.10.03
매화꽃 피거든 말해주오 詩 청운 이성수 매화꽃 피거든 말해주오 詩 청운 이성수 님의 기다림이 시들기 전에 내 님이 좋아하는 매화꽃 꺽어들고 간다고 매화꽃 피거든 말해주오 님의 눈물마저 마르기 전에 내 님에게 매화 꽃잎 따서 한 아름 안고 간다고 매화꽃 피거든 말해주오 님아 사랑하는 내 님아 매화꽃 필 때까지 기다려다오 매화꽃 .. 고운시 방 2011.02.17
소 망 의 시 소 망 의 시 하늘처럼 맑은 사람이 되고 싶다. 햇살같이 가벼운 몸으로 맑은 하늘을 거닐며 바람처럼 살고 싶다. 언제 어디서나 흔적없이 사라질 수 있는 바람의 뒷 모습이고 싶다. 하늘을 보며, 땅을 보며 그리고 살고 싶다. 길 위에 떠 있는 하늘, 어디엔가 그리운 얼굴이 숨어 있다. 깃털처럼 가볍게 .. 고운시 방 2011.02.12
부부생활의 십계명을 실천합시다 부부생활의 십계명을 실천합시다 1.아내를 관리하지 말자. 아내는 재산이 아니라 그대의 영원한 파트너이다. 2. 그대들 사이에 "STOP(일단정지)"사인을 놓지 말자. 흐르지 않는 사랑은 썩게 되니까. 3.그대가 먼저 다가오기를 기다리지 말자. 가정은 정거장이 아니다. 남자다움은 능동성이다. 기다리지 말.. 고운시 방 2011.02.09
가을바람 편지...이해인 가을바람 편지...이해인 꽃밭에서 불어오는 가을바람은 코스모스 빛깔입니다. 코스모스 코스모스를 노래의 후렴처럼 읊조리며 바람은 내게 와서 말합니다. '나는 모든 꽃을 흔드는 바람이에요. 당신도 꽃처럼 아름답게 흔들려 보세요. 흔들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답니다!'.. 고운시 방 2010.10.17
법정스님의 가을 이야기 법정스님의 가을 이야기 조금 차분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 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어간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고운시 방 2010.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