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방

사모곡

들국화 들국화 2009. 5. 4. 14:45

사모곡

눈 감으면 아련하게 보이는 당신 모습. 저기 구름 타고 인자한 모습으로 언제나 날 바라보고 계시겠지요. 오늘따라 유난히도 어미 왜가리는 길 잃은 자식 기다리다 애처러워 슬피 우는 어머니 같아 가슴 여미는 듯 오늘도 슬퍼 보입니다. 밝은 날이면 밭에 한여름 뙤약볕에서 더운것도, 시간 가는 줄도 모르시고 김을 매시던 모습. 지치고 피곤한 마음이었지만 그래도 자식 바라보시는 눈빛은 항상 인자하고 자상한 모습이셨지요. 달빛 밝은 밤에 함초롬히 피어난 박꽃처럼 쓸쓸하고 유난히도 힘드시고 외로워 보이시던 그 모습. 오늘은, 어쩌려고 이처럼 그리움이 사무쳐 오는지요. 먼 산 바라보며 하염없이 서 있는 감나무 아래서 정화수[井華水] 떠놓으시고 자나깨나 자식 걱정 떠나실 날 없으시던 그 모습, 립고 보고 싶습니다. 지난밤 꿈속에서 하늘 별 끝 자락, 앞치마 소담히 담으며 날 기다리시는 모습 그게 바로 당신이 아니 셨나 봅니다.
사모곡.jpg
0.14MB

'좋은글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행복한 5월을 드립니다 ♡  (0) 2009.05.06
입이 하나인 까닭은   (0) 2009.05.04
누구에게나 그리움으로 남아  (0) 2009.05.04
언제나 상대를 따뜻하게 대하라   (0) 2009.05.04
인연의 빨간실   (0) 2009.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