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방

가을 편지

들국화 들국화 2020. 10. 27. 10:34

당신이 내게 주신 가을 노래 한 페이지마다

나는 서투른 글씨에 노래들을 채워 넣습니다.

글씨는 어느새 들꽃으로 피워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말은 없어지고 눈빛만 노을로 타는 우리들의 

가을 가는 곳마다에서 나는 당신의 

눈빛과 마추칩니다.

당신은 저녁노을로 오십니다.

말은 없어지고 목소리만 살아남는 우리들의 

가을 가는 곳마다에서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그 목소리에 목숨을걸고사는 나의 푸른 

목소리로 나는 오늘도 당신을 부릅니다.

가을의 그윽한 이마 위에 입맞춤하는 햇살

햇살을 받아 익은 연한 햇살처럼 당신의 

나무에서 내가 열리는 날을잠시 헤아려보는

가을 아침입니다.

가을처럼 서늘한 당신의 모습이 가을 산천에 어립니다.

나도 당신을 닮아 서늘한 눈빛으로 살고 싶습니다... 

'좋은글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는 짧은 인생  (0) 2020.11.13
10월의 끝자락  (0) 2020.10.31
삶의 가파른 오르막길  (0) 2020.10.22
행복 처방전  (0) 2020.10.12
일상의 그리움  (0) 2020.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