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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시

깊은 밤 별빛에 안테나를 대어놓고 편지를 씁니다. 지금 바람결에 날아드는 풀벌레 소리가 들리느냐고 온종일 마음을 떠나지 못하는 까닭 모를 서글픔이 서성 거리던 하루가 너무 길었다고 회색 도시를 맴돌며 스스로 묶인 발목을 어쩌지 못해 마른 바람속에서 서 있는 것이 얼마나 고독한지 아느냐고 알아주지 않을 엄살 섞어가며 한 줄 한줄 편지를 씁니다. 보내는 사람도 받을 사람도 누구라도 반가울 시월을 위해 내가 먼져 안부를 전합니다... 목필균

고운시 방 2020.10.06

일상의 그리움

그리움이 뭔지 모르고 살아온 많은 시간들 잠깐의 마을 나들이가 그리움인 걸 지하철의 북적임이 그리움인 걸 친구와의 차 한 잔이 그리움인 걸 따스한 햇살 받으며 한가로운 산책길이 그리움인 걸 지난 많은 시간동안 모루고 살았습니다. 이런 소소한 일상들이 그리움인 걸 친그를 만나서 수다를 떨고 맛 집에 앉아서 점심 한 그릇 같이하며 마주 보고 웃을 수 있다는 게 축복이고 그리움인 걸 잊고 살았습니다.인단의 오만함을 일깨우려고 이런 재앙을 내렸을까 모두가 보고싶고 그리운데 우리에게 많은시간이 없는데모두가 그립습니다...

좋은글 방 2020.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