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친구야 보고싶은 친구야 -이해인- 부를때마다 내 가슴에서 별이 되는 이름 존재 자체로 내게 기쁨을 주는 친구야 오늘은 산숲의 아침 향기를 뿜어내며 뚜벅뚜벅 걸어와서 내 안에 한 그루 나무로 서는 그리운 친구야 때로는 저녁노을 안고 조용히 흘러가는 강으로 내 안에 들어와서 나의 메마름을 적셔주는 친.. 고운시 방 2009.04.16
부부공식 부부공식/ 최용우님 시 총각땐 방바닥에 엎드려 글을 쓰다가 별을 보며 들판을 쏘다니다가 밤을 하얗게 샐 수도 있었는데 남편이 되니 못합니다 화가 나기도 하고 답답하여 숨이 가쁘기도 하고 그러다 문득 아내도 나 때문에 못하는 게 있을 거란 깨달음 하나와 하나가 만나서 둘이 되는 더하기가 아.. 고운시 방 2009.04.10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도 종 환- 말없이 마음이 통하고, 그래서 말없이 서로의 일을 챙겨서 도와주고, 그래서 늘 서로 고맙게 생각하고 그런 사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방풍림처럼 바람을 막아주지만, 바람을 막아주고는 그 자리에 늘 그대로 서 있는 나무처럼 그대와 나도 그렇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물.. 고운시 방 2009.04.08
저녁강물 같은 벗하나 있었으면 저녁강물 같은 벗하나 있었으면 도종환님 시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강물 같은 벗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 고운시 방 2009.04.08
序 詩 // 윤 동 주 序 詩 // 윤 동 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고운시 방 2009.04.06
사랑하니까 사랑하니까 사랑이란 함께 걷는 것이다. 멀리 달아나지 않고 뒤에 머물러 있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같이 걷는 것이다. 서로의 높이를 같이하고 마음의 넓이를 같이하고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며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까지 둘이 닮아가는 것이다. 고운시 방 2009.03.29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 보지 않는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 보지 않는다 / 류시화 시를 쓴다는 것이 더구나 나를 뒤돌아 본다는 것이 싫었다,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였다 다시는 세월에 대해서 말하지 말자 내 가슴에 피를 묻히고 날아간 새에 대해 나는 꿈 꾸어선 안 될 것들을 꿈꾸고 있었다 죽을 때까지 시간을 견뎌야 한다.. 고운시 방 2009.03.25
할미꽃 어머니 할미꽃 어머니 시인 장삼현 어머님 계신 곳은 햇빛 따순 작은 언덕 무덤 위 할미꽃은 외로워 굽어 있나 흰나비 날아왔다가 말도 없이 가버린다. 돌비석엔 어머니 행적 생생한 그림 같아 잔디는 푸르른데 마음이 더 붉어진다 이봄도 촛불 켜시고 내 앞길을 밝히시네 낯익은 그 목소리 귓전을 울려온다 .. 고운시 방 2009.03.25
♥ 그대를 사랑하는 건♥ ♥ 그대를 사랑하는 건♥ -서정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빛나는 눈만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따스한 가슴만이 아니었습니다. 가지와 잎, 뿌리까지 모여서 살아있는 '나무'라는 말이 생깁니다. 그대 뒤에 서 있는 우울한 그림자, 쓸쓸한 고통까지 모두 보았기에 나.. 고운시 방 2009.03.25
마 음 마 음 - 원성스님 - 마 음 털고 나면 가벼워진다고 했던가 비우고 나면 홀가분해진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무엇을 그리 지고 갈려 했단 말인가 또 무엇을 그리 가져 갈려 했던가 비워내는 마음도 털어내는 속내도 모두가 순간인 것을... 털어서 가벼워지고 비워서 홀가분해질 마음이라면왜 진작에 털고 비.. 고운시 방 2009.03.04